태백시, 제18회 치매극복의 날 기념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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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 제18회 치매극복의 날 기념행사 개최

주성돈기자

 

연극·전시·영화 상영으로 치매 인식 개선 시도

온라인 걷기 행사로 예방 활동 참여 확대


태백시가 제18회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기념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치매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고, 시민들에게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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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는 문화 행사, 전시, 체험, 온라인 활동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 시민 누구나 치매 문제를 생활 속에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했다.


주요 행사는 9월 23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태백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치매 환자와 가족의 이야기를 예술적으로 풀어낸 연극 ‘그대는 봄’이 무대에 오르며, 건강과 활력을 주제로 한 줌바댄스 공연도 함께 펼쳐진다.


시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체험 부스와 포토존이 운영돼 관람객이 단순한 관객에 그치지 않고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행사 기간 태백시보건소 로비에서는 치매 환자들의 작품 전시가 마련된다. 환자들이 남긴 그림이나 공예품은 그들의 내면과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창이자, 사회가 환자들의 목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울러 복지용구와 조호용품 전시, 인지재활 교재·교구 홍보존이 함께 운영돼 환자와 가족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예정이다.

치매안심센터 및 분소, 치매안심마을에서는 영화 ‘그냥 열심히 일만 하면 되는 줄 알았지’가 상영된다. 영화는 치매 환자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가족과 이웃의 시선 변화를 촉구한다.


비대면 참여 기회도 마련됐다. 9월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걷기 앱 ‘워크온’을 활용한 온라인 걷기 행사가 열린다.

참가자는 기간 내 6만 보를 달성하면 추첨을 통해 200명에게 기념품이 주어진다.


이는 치매 예방의 핵심인 꾸준한 운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도록 독려하는 장치다.

치매는 완전한 치료가 어려운 만큼 조기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번 프로그램은 그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한국 사회가 마주한 치매 문제는 단순한 인식 개선을 넘어 제도적, 구조적 해결책이 절실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는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으며, 2030년에는 150만 명, 2050년에는 3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한국에서 치매는 사회적 파급력이 큰 질환으로 떠오르고 있다.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돌봄 부담, 의료·복지 비용 증가 등 사회 전반에 걸친 파장이 크다.


정부는 치매안심센터 확충, 장기요양보험 지원 확대, 치매국가책임제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놨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족함을 호소한다.


치매 환자 가족의 60% 이상이 “돌봄 부담으로 삶의 질이 크게 낮아졌다”고 답했다는 조사 결과는 사회적 지원이 더 강화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돌봄 공백을 메울 전문 인력 양성, 지역사회 기반 돌봄 네트워크 구축, 환자와 가족이 함께 쉴 수 있는 휴식 지원 제도가 절실하다.


태백시가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일 행사를 넘어 지역사회가 치매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문화적 접근으로 시민의 인식을 바꾸고, 체험과 참여를 통해 치매를 ‘피해야 할 두려움’이 아니라 ‘함께 극복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치매 환자와 가족이 더 이상 소외되지 않고 지역 공동체 안에서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치매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현실이다. 예방은 생활 속 작은 습관에서 시작되고, 극복은 사회 전체의 연대에서 가능하다. 태백시의 이번 행사가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이고, 더 나아가 전국적인 인식 개선과 정책적 개선의 계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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