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삼척 고속도로 건설 확정…태백 제외 논란 속 지역 균형 발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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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삼척 고속도로 건설 확정…태백 제외 논란 속 지역 균형 발전 기대

주성돈기자

강원 남부권 오랜 숙원, 드디어 사업 추진 확정

태백 나들목 제외로 형평성 논란…지역 발전 전략 필요

강원도 영월과 삼척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지역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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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 확충을 넘어 국가 균형 발전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러나 태백 나들목(IC)이 최종 계획에서 제외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 고속도로는 강원 남부권의 오랜 숙원 사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교통망 개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꼽힌다.

 

태백 IC 제외, 지역 형평성 논란 확산

영월-삼척 고속도로는 총 네 개의 나들목을 포함한다.

사북 IC, 서정선 IC, 서삼척 IC, 삼청미로 IC가 그것이다.


사북 IC는 태백과 정선 사이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서정선 IC는 기존에 없던 나들목을 신설해 교통 편의성을 높였다.


서삼척 IC는 교통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역 내 진입 수요를 감안해 설치가 결정됐다.


문제는 태백 IC가 빠졌다는 점이다.


당초 계획에는 남영월, 사북, 태백, 미로 IC가 포함됐으나,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태백이 제외됐다.


태백은 한때 석탄 산업의 중심지였지만, 폐광 이후 지역 경제 기반이 급격히 약화됐다.

그동안 지역 주민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교통망 확충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백이 최종 계획에서 제외된 것은 주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태백시 관계자는 “태백은 강원 남부권의 중심 도시로서 교통 요충지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고속도로에서 배제된 것은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정작 교통망이 절실한 곳이 제외됐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는 강원 남부권 내부의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고속도로 건설의 당초 취지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균형 발전 상징 사업, 향후 성패는 전략에 달렸다

영월-삼척 고속도로는 경제성 지표만으로는 추진이 쉽지 않았다.


교통 수요가 낮고 인구가 적은 지역이라는 한계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사업은 단순한 경제성보다는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목표에 방점이 찍혔다.

강원 남부권은 폐광 지역으로 산업 기반이 약화돼 정부의 특별한 지원 없이는 회생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번 고속도로는 ‘경제적 효율’보다는 ‘균형 발전’이라는 가치로 추진이 결정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지역 관광·레저 산업과 연계될 때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월과 정선은 이미 관광 자원이 풍부하고, 삼척 역시 해양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교통 인프라가 결합하면 지역 경제 회생의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특히 물류와 관광을 아우르는 종합적 전략이 마련된다면 단순한 도로가 아닌, 지역 성장 축으로 기능할 수 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첫째, 낮은 교통 수요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고속도로 개통 이후에도 교통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유지·관리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둘째, 강원도의 산악 지형 특성상 터널 비율이 높아 시공 과정에서 안전성과 효율성을 확보해야 한다.

장거리 터널의 경우 화재와 같은 돌발 상황에 대비한 안전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셋째, 태백 제외로 인한 지역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완책이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가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대체 교통망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고속도로 건설이 가지는 의미는 분명하다.


수도권 중심으로 치우친 교통망을 분산시키고, 낙후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영월-삼척 고속도로가 단순한 도로 건설이 아니라 지역 재도약의 기반이 되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과 지속적인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강원 남부권 주민들에게 이번 고속도로는 새로운 희망이자 기회의 상징이다.


남은 과제를 해결하고 균형 발전이라는 본래 목표에 부합한다면, 영월-삼척 고속도로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가 아니라 지역 경제와 공동체를 살리는 생명선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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